안녕하세요. 슬기로운 미술여행입니다.
오늘은 코펜하겐 최대의 미술관으로 가봅니다. 덴마크 국립 미술관은 오슬로의 노르웨이 국립 미술관과 견줘도 될 법한 방대한 컬렉션을 소장한 미술관입니다. 모든 전시실을 둘려보려니 다리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구관과 신관을 잇는 공간은 통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오는 근사한 조각 전시실이더군요. 이곳에서는 독특한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길 건너편에 위치한 로젠부르크성을 비롯해 인근의 박물관들이 일관된 디자인의 붉은 벽돌로 건축된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69회 (2025.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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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미술관 맞은편에 있는 관광 명소 로젠부르크 성. ©김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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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 19세기에 다시 주조된 미켈란젤로의 조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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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한 덴마크 국립 미술관. ©the National Gallery of Denm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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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칼더의 작품이 설치된 나선 계단이 인상적이다. ©National Gallery of Denmark |
조각 거리의 미켈란젤로 조각전. 정면의 거대한 조각상은 피렌체의 다비드상이다. ©김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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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국립 미술관(the National Gallery of Denmark)은 20만 점이 넘는 예술 작품을 소장한 덴마크 최대 컬렉션을 보유한 미술관입니다. 코펜하겐의 아름다운 공원인 외스트레 안레그(Østre Anlæg) 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관람 후 산책하기에 완벽합니다. 로젠보르 궁전(Rosenborg Castle)과도 매우 가깝죠.
1896년에 지어진 웅장한 르네상스 양식의 구관과, 1998년에 증축된 미니멀하고 현대적인 신관이 공존합니다. 이곳의 컬렉션은 원래 덴마크 왕의 사유 재산이었던 왕실 소장품으로 설립되었다가 1800년대 중반 덴마크에 민주주의가 도입되면서 국민의 컬렉션으로 거듭나게 됐죠. 왕립 회화 및 조각 컬렉션에는 약 1300년경부터 현재까지의 그림과 조각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왕립 그래픽 아트 컬렉션과 왕립 주조 컬렉션도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합니다.
넓은 1층의 로비에서 2층으로 오르는 나선 계단에는 칼더의 아름다운 설치 작품이 걸려 있고, 로비를 건너 구관에서 증축된 신관으로 건너가는 길목에는 전시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유리로 덮인 이 '조각 거리'는 건축가 빌헬름 달러룹의 100년이 넘은 본관과 새롭고 현대적인 확장 건물을 연결합니다. 달러룹은 지난주에 만난 글립토테크의 초기 건축가이기도 했죠.
조각 거리에서는 150년에 걸친 덴마크 조각품들을 만나거나, 드로잉 테이블에 앉아서 쉬거나, 가이드 투어,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찾았던 7월에는 미켈란젤로 조각전이 열리고 있더군요. 심지어 포스터에는 그 유명한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다비드상 사진이 쓰이고 있어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요. 백옥처럼 뽀얀 대리석 조각들을 보며, 내가 속았구나 싶었습니다.
솔직하게도 전시 제목은 <불완전한 미켈란젤로(Michelangelo Imperfect)> 였습니다. 덴마크 국립미술관 황실 주조 컬렉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자랑한다고 자부하고 있더군요. 르네상스 조각들은 이 미술관 장인들의 손에서 19세기 후반 다시 태어났습니다. 원본 드로잉 몇점을 제외하면 이 곳에서는 과거의 조각을 본을 떠서, 완벽하게 복제를 해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원본의 복제불가능성과 아우라에 관한 고정관념의 노예가 된 저로서는 낯선 광경이었죠. 그럼에도 피렌체와 로마에서도 만나기 쉽지 않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의 대표작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놓은 모습은 신선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육적이었고요. 공교롭게도 1년간 이탈리아를 세번이나 방문하면서 만났던(피에타는 복제품밖에 보지 못했지만) 그의 '피에타 3부작'도 다시 재현되어 있더군요. 한자리에서 비교해보는 청춘과 노년의 걸작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렌초 데 메디치의 무덤의 조각을 비롯해 피렌체의 상징인 <다비드상>과 <죽어가는 죄수>, <웅크린 소년>과 같은 대표작의 '때를 벗은 생생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의 설명처럼 미켈란젤로는 정말로 '완벽한 몸 안에 있는 불완전한 마음'을 조각해낸 천재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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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 있는 로렌초 데 메디치의 무덤의 조각의 복제. ©National Gallery of Denm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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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focus : 방구석 국민화가의 어둡고 고요한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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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국립 미술관 신관에 20세기 미술이 전시되는 모습. ©김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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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nelis Cornelisz van Haarlem <The Fall of the Titans>, 1588-1590 ©National Gallery of Denmark |
Salvator Rosa <Democritus in Meditation>, 1650-51 ©National Gallery of Denm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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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넬리스 노베르투스 기스브레흐츠 <액자 그림의 뒷면>, 1670 ©National Gallery of Denmark |
엘리자베스 예리하우 바우만 <기자의 이집트 도자기 장수>, 1876-78. ©National Gallery of Denm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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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을 대표하는 전시는 상설 컬렉션을 선보이는 <유럽 미술 1300-1800>입니다. 네덜란드, 플랑드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예술을 아우르며 특히 루카스 크라나흐, 안드레아 만테냐, 티치안 베첼리오, 렘브란트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이 유명합니다.
이 미술관에서 가장 오래된 슈퍼 스타는 17세기 그림입니다. 덴마크 왕 크리스티안 4세는 1621년 <타이탄의 몰락>을 구입했습니다. 네덜란드 황금기 초기의 거장 코르넬리스 판 하를럼(Cornelis van Haarlem)의 대작으로, 폭 3m가 넘는 거대한 매너리즘 회화입니다.
타이탄, 외눈박이 키클롭스, 거인들이 올림포스 신들과 싸우는 전투의 서사가 펼쳐집니다. 그림 그려진 것처럼 타이탄들은 참담한 패배를 당했죠. 제우스가 그들을 타르타로스의 지옥으로 추방했고, 그곳에서 지진과 화산 폭발을 일으킵니다. 이 신고전주의 미술에서는 나비가 화폭에 가득합니다. 이 시대 사람들은 곤충이 불꽃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빛에 끌려 불꽃 속으로 날아다니기 때문이었죠.
수백년간 이 그림은 수장고에 보관되며 잊혀졌다가 1988년 크리스티안 4세 왕 창위 400주년을 맞아 다시 전시를 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 방문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10대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살바토르 로사의 <명상하는 데모크리토스>(1650-51)도 엄청난 크기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어둡고 황량한 풍경이 그려진 거대한 캔버스 속에는 회한에 빠진 듯한 데모크리토스가 그려져있죠. 이 그리스 철학자는 해골, 동물뼈, 부서진 항아리, 고대 유적 등에 둘러싸여 인생의 덧없음과 죽음의 불가피함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웃는 철학자'로 알려진 데모크리토스를 로사는 매우 우울하고 고독한 모습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모든 인간적 성취가 결국 무로 돌아간다는 교훈을 표현한 거죠. 이 그림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영국 대영박물관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동판화로 제작한 덕분인데요. 그 원작 회화가 바로 이 작품입니다.
이 미술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놀라운 볼거리가 있습니다. 트롱프뢰유(눈속임 기법) 회화가 이 곳에는 잔뜩 있습니다. 덴마크 왕실 화가로 활동했던 네덜란드 화가 코르넬리스 노베르투스 기스브레흐츠의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1670년경 그린 <액자 그림의 뒷면>에는 실제 나무 판자처럼 보이게 그린 작품인데요. 캔버스 고정 끈과 파란못까지 그려져 있어 보는 이를 감쪽같이 속입니다. 심지어 빨간 왁스로 붙여진 듯한 재고 번호가 적힌 작은 메모도 그려 넣었죠.
기스브레흐츠의 작품으로 가득한 방에는 사진같이 정교한 초상화와 메모와 필기구와 편지 등으로 빼곡히 채워진 트롱프뢰유 그림들이 다채롭게 걸려 있었습니다. 헤이스브레흐츠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없애는 트롱프뢰유를 통해 덴마크 왕실의 쿤스트캄머(Kunstkammer, 호기심의 방)을 채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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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helm Hammershøi <Interior in Strandgade, Sunlight on the Floor>, 1901 ©National Gallery of Denm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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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lhelm Hammershøi <interior With the Artist's Easel>, 1910 ©김슬기 |
Laurits Andersen Ring <The Painter in the Village>, 1897 ©김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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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국립 미술관에는 덴마크 황금시대를 만날 수 있는 <덴마크와 노르딕 미술 1750-1900(Danish and Nordic Art 1750-1900)> 전시도 나란히 열리고 있었습니다. 24개 방에서 400점이 넘는 회화를 통해 니콜라이 아빌드고르, C.W. 에커스버그, 옌스 율, L.A. 링, P.S. 크뢰이어, 크리스텐 쾨브케, 빌헬름 함메르쇼이 등을 소개합니다.
지난주 <어머니 덴마크>의 화가로 만났던 엘리자베스 예리하우 바우만이 그린 독특한 초상화가 있습니다. <기자의 이집트 도자기 장수>는 항아리에 둘러싸여 화려한 무늬의 페르시아 양탄자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관능적인 이집트 여성을 묘사하고 있죠.
바우만은 오스만 제국과 이집트의 하렘처럼 남성 화가들은 출입할 수 없었던 공간에 접근할 수 있었던 보기 드문 여행가였습니다. 덕분에 동양 여성을 수동적이거나 격리된 존재, 혹은 환상의 대상으로만 그렸던 당대의 많은 오리엔탈리즘 회화와 달리, 인물의 직설적이고 당당한 시선이 특징입니다. 동시대의 장 레옹 제롬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마네의 <올랭피아>를 연상시키기도 하죠. 덕분에 그녀의 최고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가장 자주 만날 수 있는 국민 작가는 단연 빌헬름 함메르쇼이(Vilhelm Hammershøi, 1864-1916)입니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본토 발음은 '하메스회이'더군요.) 덴마크 국립 미술관은 그의 대표작을 한 곳에 모아놓은 방이 있고, 가장 많은 작품을 소장한 곳이었습니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초기에는 외면 받았지만, 뒤늦게 덴마크 국민 화가로 재발견된 상징주의 화가입니다.
함메르쇼이는 어둡고 고요한 실내 풍경을 반복적으로 그린 북유럽의 멜랑콜리를 표현해낸 가장 탁월한 예술가입니다. 인상주의가 유럽을 휩쓸던 시기에 그는 '방구석'에서 같은 공간을 그리고 또 그리며 고집스러운 작업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예민하고 내향적인 성격의 화가는 이다 일스테드와 결혼 후, 1898년부터 1909년까지 코펜하겐의 스트렌가드 30번지 아파트의 실내를 소재로만 60여점의 그림을 남겼죠.
그의 작품들은 미니멀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으로 오늘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정교한 구성, 은은한 북유럽의 빛, 사연을 숨긴 인물의 뒷모습이 특징이죠. 저는 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 '무채색의 마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빌헬름 함머회이는 인터뷰에서 "순수하게 색채적 관점에서 보면, 색이 적을수록 그림이 가장 잘 작동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동시대에는 많은 이들이 그의 색채 구성의 섬세한 차이와 단순함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샤를로텐보르에서 열리는 연례 심사전을 선정하는 전시위원회조차도 그의 그림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아 1888년에는 작품 전시를 거부당하기도 했죠.
초기에 미국 화가 존 맥닐 휘슬러의 영향을 받은 그는 실내 장면을 집요하게 그렸다는 점에서는 요하네스 베르메르와도 비견됩니다. 실제로 그는 네덜란드 여행에서 거장의 그림을 만난 후, 베르메르와 같은 소재의 그림을 집중적으로 그렸죠. 그런데 빛이 가득한 실내와 화려한 옷을 입은 여인을 그린 네덜란드 화가와 달리 이 덴마크 화가는 무채색의 음울한 표정의 여인을 그렸습니다. 여인의 모델은 대부분 아내 이다였습니다.
그의 그림 속에는 빛 대신 그림자, 정면이 아닌 뒷모습, 그림에 가득한 여백, 그리고 열려 있는 문이 있습니다. 문은 암담한 현실의 출구이자, 희망을 암시하고 있죠. 표현주의 화가 에밀 놀데와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그에게 매혹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도시의 겨울 풍경을 그린 회화에서도, 실내를 그린 그림에서도 북유럽의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국민 화가가 된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함메르쇼이 만큼이나 많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그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화가 로리츠 안데르센 링도 있습니다. 이 미술관의 대표작은 <화가의 아내>이지만 저는 겨울의 삽화를 그린 듯한 <마을의 화가>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눈이 쌓인 시골 마을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사연이 궁금해졌습니다. 안데르센 링에 관한 이야기는 추후로 미뤄둘 작정입니다.
최상층에서 구름다리를 통해 건너올 수 있는 신관은 20~21세기 미술을 위한 공간입니다. 횡축이 정말로 길고 전시공간이 넓어서 저는 달리듯이 관람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난해한 동시대 미술을 위한 전시실도 많았지만 20세기의 거장들의 라인업도 쟁쟁했습니다. 당연히 에드바르 뭉크의 초상화가 있었고, 에밀 놀데와 가브리엘 뮌터, 에릭 호프, 줄리아나 스베인스도티르, 닐스 레가르드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대표작은 앙리 마티즈의 초상화입니다. 화가의 아내 아멜리를 그린 초상화 <마티즈 부인의 초상>(1905)은 마티즈 특유의 독특한 색채 표현이 두드러진 작품입니다. 나란히 걸린 앙드레 드랭의 야수파 초상화 <슈미즈를 입은 여자>도 유명합니다. 대담하고 표현력 있는 색채는 마티즈의 후예임을 알 수 있죠. 파리 몽마르트르의 르 랏 모르 나이트클럽의 자신감 넘치는 무용수를 묘사한 20세기 초 모더니즘의 상징적인 작품입니다.
덴마크는 쟁쟁한 21세기 예술가 라인업도 보유한 나라입니다. 수퍼플렉스(Superflex)의 방이 물론 있었습니다. 1993년 야콥 펭거, 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 라스무스 닐슨 세 명의 덴마크 작가가 결성한 이 그룹은 한국에서도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서 친숙한 이름인데요. 이들의 사회정치적 메세지가 담긴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퍼플렉스보다 더 젊은 주목받는 예술가가 있습니다. 아트바젤과 프리즈는 물론이고 런던과 뉴욕의 메가 갤러리를 주름잡고 있는 베트남계 덴마크 작가 단 보(Danh Vo)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올해 6월 아트바젤의 '언리미티드' 전시에서 꽤나 인상적인 작품을 선보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미술관에는 19세기의 크리스털 샹들리에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미국의 베트남 전쟁에서 공식적으로 철군한 1973년 파리 평화 협정이 체결된 방에 걸려 있던 샹들리에를 통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입니다.
이 협정으로 사이공이 함락되면서 보와 그의 가족은 1979년 배를 타고 베트남을 탈출했고, 덴마크 화물선에 의해 구조되어 덴마크로 이주하게 되었죠. 보는 샹들리에를 역사의 '증인'으로 세워, 국제적인 권력의 충돌과 개인의 삶이 교차하는 순간을 부각시킵니다. 샹들리에는 원래의 환경에서 벗어나 미술관에 전시됨으로써 작가의 삶을 형성한 식민주의와 전쟁의 상징으로 탈바꿈되는 셈이죠. 덴마크 미술의 A부터Z까지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이 미술관은 이어지는 덴마크 여행을 위한 좋은 예습이 되었습니다. 몇 번이고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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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Matisse <Portrait of Madame Matisse. The Green Line>, 1905 ©National Gallery of Denmark |
André Derain <Woman in chemise>, 1906 ©National Gallery of Denm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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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h Vo <08:03:51, 28.05.2009>, 2009 ©National Gallery of Denm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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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는 갈 곳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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